한의학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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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글을 마치며
독립기념관으로 들어오는 입구의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가로수에 가을이 물들었습니다. 한해가 떨어지는 낙엽처럼 팔랑거리며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커다랗게 가슴한쪽을 차지하고 있던 한의학이야기를 막상 풀어보니 몇 페이지 간신히 채우는 적은 불량이었습니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가슴속이 허전해지는 것은 아마도 욕심 때문이겠지요.
돈벌고 싶은 욕심, 직업적인 자존심, 공부 좀했다는 우월감, 서양의학과의 경쟁심, 남들을 깨우쳐 보겠다는 낭만적 계몽주의, 주류과학에 대한 시샘 등등... 번뇌망상은 끝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한 단원의 선은 그은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한의학에 대한 정의를 하고 보니까 한의학의 다른 면을 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시간이 허락하면 한의학의 다른 면들을 정리하고 이야기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비록 한의학이 이해하기 어렵고 조금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해도 우리의 이성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고, 착실하게 한 발짝씩 논리적인 영역을 넓혀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지식은 어제 안 것과 오늘 안 것에 차이가 없습니다. 설령 오늘 어떤 지식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가난한 것은 아닙니다. 그 지식을 오늘 배우면 한 순간에 그 가난이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은 경쟁으로 세상을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욕망보다는 이성적인 노력과 꾸준한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알고 싶다고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궁금해서 알아가는 과정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고 정신적인 가난을 면하는 과정입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관심을 끄는 것들을 향해 눈길을 주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그 지식이 돈이 되고, 자존심을 세우고, 우월감을 심어주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 등은 알고자하는 호기심이 충족된 다음의 문제입니다.
관심을 끄는 것--질문의 구체화--번뜩이는 유레카!!--충족--배설--자동화,
지금까지 거칠고 어눌한 이야기를 들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그저 시골의 평범한 한의사의 생각이라 덤덤하게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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