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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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삼음삼양과 주기성
기후는 태양의 활동주기에 따라 약 11년의 주기로 크게 요동칩니다. 이 주기는 목성의 약 12년 주기와도 연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오행성의 시운동의 주기도 10년 정도의 긴 시간이면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후의 주기성은 생명체들이 살아가는데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랜 관찰로 나름대로 기후를 예측할 수 있었고, 생산 활동과 전쟁 등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행성이 계절의 주기와 연관되어 있다면, 뜨고 지는 해는 하루의 주기를 결정하고, 차고 기우는 달은 한달의 주기를 나타냅니다. 기후를 이루는 풍한서습조화는 기온과 습도와 기압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즉 계절의 주기는 태양의 주위를 지구가 공전하며 받아들이는 태양에너지의 변화하는 양에 따라 기온과 습도와 기압이 변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구의 자전에 의해 받아들이는 태양에너지의 변화는 하루의 기온과 습도와 기압의 변화를 만듭니다. 이로써 새벽에는 기온이 최저로 떨어지고 한낮에 기온이 가장 높은 하루의 주기성이 나타납니다. 하루의 기온변화를 알기 위해 낮에는 태양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밤에는 달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했을 것입니다.
아침에 뜨는 해는 모양이 작게 보여서 소양(작은 태양), 한낮의 해는 눈부시고 크게 보여 태양(큰 태양), 저녁에 지는 해는 넓게 붉은 노을을 드리우고 커다랗게 보여서 양명(밝은 태양)이라 명명하였으리라 짐작합니다. 가득 찬 보름달은 태음(한밤중), 상현과 하현달은 소음(초저녁), 그믐과 초승달은 궐음(새벽)으로 명명했을 것입니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들의 중심체온은 하루를 주기로 높고 낮음을 반복합니다. 태양의 복사에너지에 의해 대기와 대지의 온도가 변하는 것에 따라 체온도 변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기온이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계절을 따라 기온이 변하고, 계절의 특성을 풍한서습조화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삼음삼양이 하루의 기온변화와 대응할 수 있다면 계절의 기온변화 역시 삼음삼양을 차용하여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한의학은 음양의 층차라 이름하였습니다.
추측한 삼음삼양의 어원과 한의학에서 응용하고 있는 삼음삼양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계절과 연관된 삼음삼양에서 태양은 겨울에 해당하는데 한낮의 태양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계절변화에 따른 생명현상인 생장화수장에서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동물의 생명 주기에서 겨울은 수컷들의 경쟁이 치열한 계절입니다. 이는 임신기간을 고려하면 겨울에 임신해야 먹이가 풍부한 여름에 출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이가 풍부하고 새끼를 키우기에 알맞은 여름은 여성에 해당하는 계절이라는 뜻에서 태음과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풍한서습조화와 음양의 층차인 삼음삼양, 일일주기와 일년주기를 설명하는 도구는 이렇게 마련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주기성은 천지인물기후상응설에 의해 질병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인체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8 - 육기와 육음
태양은 계절에 따라 남중하는 위치가 달라지고, 달은 한달을 주기로 이지러지고 차오르며, 오행성이 자신들의 공전궤도를 따라 운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계절이 변하는 것은 천지자연의 이치입니다. 이런 계절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풍한서습조화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운기학에서는 이처럼 천지자연이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현상을 주운과 주기라 하였습니다.
반면 천지자연의 운행이 정상적인 관찰의 결과에서 벗어나면 이를 객운과 객기라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은 당연히 추워야 하는데 따뜻하다면 따뜻한 객기가 겨울에 발생한 것입니다. 계절에 맞게 나타나는 풍한서습조화는 인체에 커다란 해를 주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계절에 맞지 않는 풍한서습조화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질병과 연관시킬 수 있었습니다. 환절기에 유행하는 감기는 계절의 변화가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와 질병은 상관관계가 있고,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한 것은 풍한서습조화라 할 수 있습니다. 풍한서습조화는 계절과 함께 늘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질병을 일으킨 원인을 제공한 풍한서습조화와 구분해야 했고, 이를 육음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육기인 풍한서습조화는 여차하면 육음으로 돌변하여 질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습니다.
풍한서습조화인 육기는 온도와 습도와 기압이 일으키는 자연현상입니다. 환절기에 유행하는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임이 밝혀졌습니다. 갑작스런 기후의 변화는 바이러스 등의 병원미생물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 미생물들의 생존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특정 미생물의 번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풍한서습조화인 육기에 따라 특정미생물들이 번식하게 되면 이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따라서 육음은 특정미생물이 일으키는 감염을 분류한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의 질병의 원인분류에서 풍한서습조화는 외인에 해당하고, 이들 각각이 일으키는 질병현상은 상한론과 잡병제강, 온병학 등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일으킨 원인을 사기라 하였고, 풍한서습조화에 의해 야기된 질병을 외인이라 분류하였습니다. 풍한서습조화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영향을 주는데 질병에 걸리는 사람도 있고 건강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쉽게 관찰됩니다. 질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질병에 맞서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관찰결과 그들은 건강하고 힘이 넘쳤고 활발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힘을 정기라 불렀습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기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기를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로써 기후는 질병을 이해하는 발판을 제공하게 되었고, 한의학이론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